WBC 한일전 한국은 완벽했고 일본은 쩔었다.

2009. 3. 18. 16:49스포츠 인사이드

그동안 일 때문에 2009 wbc 야구대회를 보지 못하고 늘 스포츠뉴스를 통해서 소식을 전해들었는데 오늘은 작정하고 처음서부터 야구를 보았다. 야구를 분석하는 능력은 없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시청자로서 오늘의 경기를 평가하자면 한국은 "공수 조화가 완벽했고 일본은 쩔었다"라고 평할 수 있겠다.
1회초를 무사히 잘 넘긴 한국팀의 1회말 공격은 이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감정과 기분이 그대로 드러나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1회 첫타자로 등장한 이용규는 특유의 타격폼으로 안타를 만들어낸 후 자신감 넘치는 베이스런닝으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일본 수비진을 흔들었고 정근우의 내야안타로 무사 1,3루가 된 상황에서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상대 유격수 가타오카 야쓰시(26. 세이부)의 실책으로 귀중한 선제 결승점을 올렸다.


일본 선수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고 그런 것이 1회말 그대로 점수로 연결되었다.또 이어진 깈태균의 볼넷으로 만루가 된 상황에서 일본 킬러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로 일찌감치 일본의 기를 눌러버렸다. 중간중간 고비는 있었지만 또다른 일본킬러로 자리매김한 봉중근의 호투와 탄탄한 수비진 그리고 불안하던 주루플레이도 오늘만큼은 흠잡을데 없이 완벽했다.한국은 힘으로 일본을 압도했고 일본은 필사적으로 뒤쫓으려 했지만 자신감이 충만한 한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봉중근 윤석민 김광현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 역시 안정감을 주었고 특히 지난번 대패로 자신감을 잃었던 김광현도 일본선수를 압도하며 삼진쇼를 펼쳤다. 이에 반해 일본은 지난번 이와쿠마 히사시가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무너진 것처럼 일본 최고 투수상인 사와무라상과 골든글로브와 퍼시픽리그를 싹쓸이한 일본 현역 최고의 투수 다르빗슈 유를 내세우고 또다시 연패해 스타일을 구겼다.
특히 8회말 김태균을 고의 사구로 보낸 일본은 2사만루에서 투스트라이크를 잡고도 도망가는 피칭으로 밀어내기를 내주는 무기력함을 보여 한국전에 대한 부담감이 컸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이에 비해 한국팀은 관중이나 코칭스테프 선수들이 흠잡을데 없이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다. 굳이 흠이라면 지명타자 추신수의 부진이 안타까음으로 남는 경기였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날로 먹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오늘 경기는 지난번 콜드게임 패의 충격을 깨끗하게 치유하게 해준 완벽한 경기였다고 생각된다.
한마디로 오늘 한국은 완벽했고 일본은 한국에 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