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이이제이(以夷制夷)로 위기에서 벗어난 무휼

2008. 12. 18. 00:55연예가 이야기

2008년 12월 17일(수)에 방영된 바람의 나라 29회는 무휼이 이이제이(以夷制夷)로 대소왕과 배극의 동맹을 와해 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다. 
국내성을 장악한 대소왕은 무휼을 직접 치기 위해 제가회의를 소집해 자신의 뜻에 반하는 대가를 단 칼에 죽이는 등 전횡을 휘두른다. 대소왕의 지나친 내정간섭으로 제가회의 대가들이 배극에게 불만을 쏟아내고, 배극과 부여의 반정 동맹에 미묘한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 때를 기다린 무휼은 마황에게 추모신검을 내주며 국내성으로 가 배극에게 전하라 하고 마황으로 부터 대소왕이 추모신검을 그토록 가지려 했던 이유를 듣게 된 배극은 자신이 북방의 맹주가 될 것임을 자처하며 대소를 국내성에서 몰아낸다.
이날 29회를 보면서 무휼이 대소와 반정 동맹을 맺은 배극을 이용해 자신의 위기를 돌파하는 장면을 보면서 사자성어가 이이제이(以夷制夷)가 생각났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뜻의 이 고사성어는 한 세력을 이용하여 다른 한 세력을 제어하거나 몰아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중국 춘추전국시대때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모색했던 송나라는 오랑캐는 오랑캐로 무찌른다는 전법으로 어부지리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는 곳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바람의 나라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장보고에서의 염장과 주몽의 이미지가 남아있던 무휼의 연기가 자연스러워 지면서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재미와 기대를 갖게 하는데 도진과 연의 대화를 보면서 자꾸 해신에서 정화 아가씨를 두고 벌이는 장보고와 염장의 삼각관계가 자꾸 오버랩 되었다.연이의 수태 사실을 알게 된 도진이 서늘한 표정으로, ‘이제 너는 내 여자가 되고 그 아이 또한 내 아이로 클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해신에서 염장이 정화 아가씨 앞에서 "정화 아가씨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몸이라도 내 곁에 있게 하겠습니다"라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해주었다. 또 주몽과 연장선상에 있는 드라마 때문이겠지만 주몽의 후속작이라는 이미지를 떨쳐 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 출처: 바람의 나라 포토 갤러리>

다만 예고편에서 보여지던 유리왕의 최후는 드라마가 본격적인 무휼의 시대로 접어듬을 짐작케 했다.
그동안 바람의 나라 초반을 지탱해 준 것은 배우 정진영의 몫이 컸다. 고구려 영토 확장의 초석을 마련한 왕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고뇌와 슬픈 운명을 지니고 있는 ‘유리왕’의 복합적인 감성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고 생각한다.예고편을 통해 보여진 유리왕의 최후의 모습은 소름돋을 정도로 정진영의 카리스마가 보여졌는데 자식을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로 국내성에 나타난 유리왕에게서 아들 무휼을 향한 진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유리왕이 떠난 고구려의 중흥을 이끌 무휼....그의 활약이 바람의 나라 시청률을 얼마나 견인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