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했던 대부업체 연체했더니....

2008. 11. 19. 09:48경제와 세금 상식

벌써 1년이 다되어 간다. 늦게 새로운 사업을 한다며 동분서주하다 돈이 부족해서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지가.....
특허상품을 제품으로 만들 공장을 짓기 위해 뛰어다녀도 경기가 좋지 않아 돈을 빌릴 때가 마땅치 않았고 이미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사업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워낙 사업자금이 없이 시작하다 보니 제대로 진척도 되지 않고 돈을 입금 시키지 않으면 진행이 되지 않다보니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그럴 때 마다 어렵게 어렵게 한걸음씩 앞으로 나갔는데 결국은 대부업체에 까지 손을 벌리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서는 안될 짓이었지만 너무 깊이 관여하다 보니 어떻게든 사업을 이어가보려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고 필요한 금액을 이야기하자 바로 서류를 보내라고 했다.
당시 다른 사업을 하고 있던 내게 사업자등록증만으로도 서류만 보내주면 1000만원은 당일이나 다음날 빼줄수 있다고 했다.
인감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 주민등록증사본 사업자 등록증 사본등 보내달라는 서류를 보내주고 카드로 인증도 받았다.
서류를 올려보내 줄 때 까지만 해도 대부업체에서 직접 대출해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전화통화를 하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내가 올려보낸 서류를 이곳저곳으로 돌려 그 중에서 대출해주는 곳을 모아모아서 1000만원을 맞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카드연체 기록이 문제가 되어 300만원 밖에는 대출이 안된다며 말을 바꿨다.기왕지사 그렇게 된 것 어쩔 수 없이 300만원을 다음날 대출을 받았다.
대부업체에서 직접 대출을 받은 이야기" 대부업체에 직접 대출을 받아보았습니다."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문제는 대출을 받고나서 부터였는데 수시로 오는 대부업체 문자와 전화 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당시 서류를 이곳저곳으로 돌리는 사이 내 개인정보가 줄줄 새나가는 줄 모르고 방치하고 있다 뒤늦게 대부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직원은 보내주신 서류는 다 폐기처분 했고 다른 업체에 팩스로 보낸 것들도 연락해서 폐기하도록 했다고 했다.
그런데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속칭 돌림빵을 놓았는지 1년이 넘도록 날마다 문자메세지가 왔다. 아직도 내 개인정보가 유령처럼 날라다니는 것 같았다.
거기에 대부받은 대부업체에서 달마다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약정일을 약 5일 정도 남았을 때 문자메세지를 보내는데 처음에는 잊지 말라고 친절하게 고지를 해주는구나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 돈을 떼일까봐 미리미리 언질을 주며 감시하는 듯한 인상을 받기 시작했다.
당일날이 되면 대출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이 약정일인데 00시 까지 넣어주세요"


그런데 어쩌다 하루라도 연체를 하면 바로 전화가 왔다 마감시간 지났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내일은 꼭 송금해주셔야 합니다."
"몇 시 까지 넣어 주실 수 있지요?....저도 직원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입금될 때 까지 계속 전화할 수 밖에 없으니 꼭 넣어주세요"
그렇게 하고도 또 문자메세지가 날아왔고 다음날 약속한 시간이 되기도 전에 이번에도 어기면 약정서에 써있는대로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즉시 강제 집행조항 약정한 내용에 따른 채무를 이향하지 않을 경우 재판절차 없이 강제집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귀하  대리인의 촉탁에 의해 공정증서를 작성하였음을 공증인법 시행령  제13조에 의해 통지합니다


직원은 다시 한 번 공증서에 서명한 것을 이야기하며 꼭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몇 푼 되지 않는 돈 때문에 창피를 당하시면 안되시잖요..."
부드러운 듯하면서 은근히 조여오는 압박감.......... 
괜히 사업을 시작해서 해보지도 못하고 300만원 때문에 이 무슨 창피냐.......
두고두고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을 대부업체에서의 대출................
 받기 전에는 너무도 친절한 대부업체 직원들 그러나 연체를 하거나 약정을 어기는 경우에는 엄청난 독촉과  험한 꼴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약정일이 끝날 무렵이면 자연스럽게 갚은 원금보다 이자가 훨씬 많을 것이다.
두고두고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을 대부업체와의 악연을 다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