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나온다는 화암사 수바위를 아시나요?

2008. 9. 16. 22:22세상 사는 이야기

속초에 와본 사람들 중에 설악산과 울산바위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사계절 내내 사람들로 붐비지만 특히 가을이면 또 다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
늘 차들로 붐벼서 속초에 살면서도 설악산에는 자주 가게 되지 않는다. 대신 미시령 오른쪽 줄기에 자리잡고 있는 화암사를 자주 찾아 가는데 이곳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에 참 좋다.
그 중에서도 화암사 남쪽 300m 지점에 위치한 수바위에 오르면 푸른 동해바다와 울산바위를 함께 조망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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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불쑥 튀어나온 수바위는 지금으로부터 약 1218년전 신라36대 혜공왕 5년에 진표율사가 설악산 북쪽기슭에 창건하고 화엄사라 이름짓고 이곳 수바위에서 수행을 하였고 역대 스님들이 수도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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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수바위에는 계란모양의 바탕 위에 왕관모양의 또 다른 바위가 놓여있는데 윗면에는 길이 1m 폭이 5m인 웅덩이가 있는데 이곳에는 늘 물이 고여있어 가뭄이 들었을 때 이물을 떠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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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전설도 전해 내려오는데 화암사는 민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스님들은 항상 시주를 구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이절 두 스님이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수바위에 조그만 구멍이 있으니 그곳을 찾아 끼니대마다 지팡이로 세번 흔들라고 말하였는데. 잠에서 깬 스님들은 아침 일찍 수바위로 달려가 꿈을 생각하며 노인이 시킨대로 했더니 두 사람분의 쌀이 쏟아져 나왔다 그후  두 스님은 식량 걱정없이 편안히 불도에 열중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몇년이 지난 어느날 객승 한사람이 찾아와 이절 스님들은 시주를 받지 않고도 수바위에서 나오는 쌀로 걱정없이 지냈다는 사실을 알고 객승은 세번 흔들어서 두 사람분의 쌀이 나온다면 여섯번 흔들면 네 사람분의 쌀이 나올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다음날 날이 밝기를 기다려 아침 일찍 수바위로 달려가 지팡이르 넣고 여섯번 흔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쌀이 나와야 할 구멍에서는 엉뚱하게도 피가 나왔다고 한다. 객승의 욕심에 산신이 노여움을 산 것인데. 그후부터 수바위에서는 쌀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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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화엄사 전경...화엄사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이 시원하게 뻥뚫리는 것 같다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화엄사는 계곡과 풍치가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다만 수바위로 오르는 계단이 높고 가파라서 초보자들은 조심스럽게 올라야 한다.
또 수바위 정상은 일반인이 오를 수 없을 정도 경사가 심해 전문 산악인이 아니고서는 올라갈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