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소방수가 아닌 중간계투로 써야한다.

2008. 8. 17. 00:45스포츠 인사이드

16일 대 일본전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쾌조의 3연승을 거둔 베이징 한국 올림픽 야구팀이 연일 승전보를 띄우고 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것은 확실한 리드를 잡고도 지키지 못하는 마무리의 불확실정이다.
특급 소방수 오승환의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미국전과 대 일본전에서의 한기주의 기용은 분명 실패한 투수기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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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에서도 역전의 빌미를 준 한기주가 16일 일본전 등판에서도 똑같이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내려온 것은 코칭스태프의 실책이었다.지난 13일 미국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며 홈런 1개 포함해 3피안타 3실점하며 9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더니 16일 대 일본전에서도 나오자마자 아라이 다카히로에게 3루타를 얻어맞고 3루수 김동주의 실책으로 1실점했다, 또 이어나온 무라타 슈이치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아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2경기에서 아웃카운트없이 4실점했다. 도저히 마무리 투수라고 볼 수 없는 경기 결과다.
그의 얼굴에서는 정대현 선수처럼 자신감도 없었고 구속 역시 평범했다. 거기에 커브가 제대로 먹히지 않아 상대타자에게 공의 구질이 읽혔다.
진갑용 포수가 아무리 상대 타자를 잘 분석하고 있다 하더라도 투수가 자신감이 없거나 공의 구질이 평범하면 난타 당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다른 투수들에게는 맥을 못쓰던 미국 타자와 일본 타자들이 한기주만 나오면 잘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구질이 너무 정직하기 때문이다.애당초 한기주의 주무기는 속구다.빠른 공과 커브나 슬라이더의 배합으로 효과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해야 하는데 속구 이외에는 말을 듣지 않으니 타자들이 모두 속구만 노리고 치기 때문이다.  
한기주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1회를 넘기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는 선수다. 볼의 빠르기로 승부하는 투수지만 아무리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다양한 구질을 갖고 있지 못하면 금새 눈에 읽혀 난타를 당하게 마련이다.
한기주가 아직 미완의 대기임에는 분명하지만 경험미숙과 상대방을 읽는 수가 부족해 국제 경기의 마무리로 뛸 실력은 아니었다.
마무리라면 두둑한 배짱과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확실한 주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봐온 그의 투구는 너무나 평범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한기주의 마무리 투입은 중간계투 요원으로 돌리거나 한국이 큰 점수차로 이겨 부담없을 때 마운드에 올려 경험을 쌓게 해야한다.
남은 경기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기대하며 아울러  한기주 선수의 분발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