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되면 설악산이 붐빌까?

2008. 7. 28. 16:40여행의 즐거움

금강산 총격 사건의 여파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언제 풀릴지 미지수인 가운데 피서철이 시작되었다.
영동지방에 사상최대의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동안 소외받던 설악산에도 봄이 오는 듯하다.  금강산 관광의 시작으로 직격탄을 맞은 설악산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설악동 재개발 한가닥 희망을 갖고 있었다.
그동안 속초시는 금강산과 설악산의 연계관광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묘안을 내놓았으나 교통의 근접성과 시간적인 제약으로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예산이 책정되지 않고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설악산을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1998년 정주영 회장이 동해호에 관광객 900명을 태우고 시작한 금강산 여행은 6월말 현재 누적관광객수가 196만명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려왔다.
이에 반하여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급감하여 2003년 2,718만6,000명에서 2004년 2,647만6,000명으로 사상 최초로 71만명이 감소한데 이어 2005년 역시 2,510만7,000명으로 136만9,000명이 또다시 줄어 전년대비 두 배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한 조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설악산 입장객 수가 600만으로 강원도 내에서도 평창 휘닉스 스키장과 경포해수욕장, 용평리조트. 망상해수욕장,낙산해수욕장과 낙산사에 비해서 연간 방문자수가 적게 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설악산이 이렇게  찬밥신세가 된 것은 금강산 여행 탓도 있지만 각종 규제로 인하여 개발할 수 없고 시설이 낙후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환경부와의 마찰 때문에 아직도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대청봉이나 울산바위에 한번 올라갔다 내려오면 더 이상 즐길 곳도 볼 것도 없는 데다 생선회 한 접시 먹고 온천욕 한 번 하고 나면 더 이상 설악산에 머물 이유가 없다는 것도 관광객 감소에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강산에서 관광객 피격 사건이 터지고 잠정적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었다.
피서철과 맞물려 관광성수기에 직격탄을 맞은 금강산 관광의 중단으로 설악산은 관광객 수가 늘었을까?
차를 몰고 직접 설악산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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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켄싱턴 호텔 입구는 차가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차량들로 붐볐다. 피서철이긴 하지만 평일에 이렇게 많은 차량은 처음 보았다. 소공원이 만차라는 안내문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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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원 매표서 가는 길에 많은 관광객들이 관광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오르고 있다. 버스 6대가 관광객을 태우느라 주차장이 소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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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을 돌아 다시 나가려고 하는데 앞에는 아직도 관광버스가 관광객을 태우느라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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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길까지 주차장이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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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로 뒤를 보니 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월요일 점심시간인데 소공원주차장은 차와 사람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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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소공원 매표소와 입구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장마가 그치고 난 후라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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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식당도 손님들을 맞고 있다. 평소에는 사람구경하기 힘들었는데 피서철과 맞물려 점차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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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수학여행 때 묵던 여관은 낡고 부서진채 그대로 있다. 빨리 설악동 재개발이 추진되어야 관광 이미지를 해치는 이런 건물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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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동 소공원에서 내려와 켄싱턴 호텔 지나면 오른쪽 설악동 천주교회와 설악초등학교 가는 길이 나온다.
관광 일번지 설악동이라는 입간판이 무색하게 이곳은 침체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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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의 상가에는 경기가 없는 탓에 평소에는 차들을 구경할 수 없는데 오늘은 모처럼 식사를 하는 차량들이 보인다. 대부분 사람들이 소공원에 주차를 하고 케이블카나 비선대 울산바위를 보고 그대로 빠져 나가 이곳은 경기가 완전히 죽었다.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는한 점점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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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비어있는 숙박업소들은 보기에도 안타깝다.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썩어 부러지거나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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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비어있는지 아주 오래된 듯하다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유리창은 모두 깨져 흉한 몰골을 하고 있다.
설악동 재개발이 시작되지 않는한 방치된 건물의 철거는 요원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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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주차장...이곳은 야영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주차장으로 여기서 설악산 소공원을 걸어가려면 3~40분을 걸어가야한다. 그래도 예전에 호황을 누릴 때는 이곳에도 차가 가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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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동 야영장에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어있는 야영장이 많았지만 오랜만에 사람들로 붐비는 야영장의 모습이 반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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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보는 관광버스...이곳은 유료주차장이었지만 지금은 돈을 받지 않는다. 관광객의 급감으로 찾는 차량들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설악동 164개의 상가 점포 중 88곳이 폐업했고, 32곳은 성수기 때만 반짝 영업하며 44곳만 연중 영업에 나서고 있다.
80개 숙박업소도 마찬가지여서 현재 29곳이 문을 닫았고, 27곳은 성수기 때만 문을 열며 24곳만 연중 영업을 하며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설악산 수학여행이 절정에 이르렀던 90년대 초반에는 연간 70만명이 몰렸으나 그 후 매년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28만명에 그쳤다.
더욱이 설악산을 찾은 수학여행단 가운데 절반 가량이 콘도 등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설악동에는 14만명 가량만 머물러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출처: 강원도민일보>

금강산 여행의 중단으로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증가했는지의 여부는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소공원을 통해서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과  비선대나 울산바위를 찾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다고 관광객들이 전해주었다.
마치 짚신장수와 우산장수처럼 금강산의 악재가 설악산의 호재가 되는 것처럼 소공원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중요한 것은 금강산과 설악산의 연계이전에 설악동을 재정비해야한다. 가장 궁극적인 것은 설악동 재개발 사업이지만 그것은 5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면 시작할 수 없는 일이다.
정부와 관광공사는 대북관광에 쏟는 지극 정성 절반의 절반이라도 대북관광에 의해 직접 피해를 보는 설악권에 쏟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설악권~금강산 연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